'장영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08 하모니(2010) - ★★★ (2)
  2. 2009/08/14 불신지옥(2009) - ★★★★ (6)
  3. 2006/10/22 The Vagina Monologues (2)

올해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아마도 이 영화가 올해 나를 가장 많이 울린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상은 했지만 영화가 시작한 후 10분 정도부터 울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댔던것 같다. 내 앞뒤좌우 모두 눈물바다여서 공공장소에서 눈물을 흘린다는게 창피하지 않을 정도 였으니.

하지만 이 영화가 무척 슬펐다는 것이 영화 자체가 좋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런 배우들과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서 이 정도밖에 뽑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날 더 슬프게 했으니.

일단 국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여자들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특히나 '교도소' 라는 특수 공간안에 갖힌 여자들의 이야기 라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음에도 이 영화는 기존 영화들에서 너무나 많이 써 먹은 낡은 설정들로 특별한 이야기를 식상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영화의 주축이 되는 스토리에 있어서도 개연성이 부족하고 특히 합창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현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틀어놓은 음악에 맞춰 입만 벙긋하는 듯한 느낌. 그 중요한 장면들을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딱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우려했던 그 부분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그럼에도 나문희, 김윤진, 장영남, 정수영, 박준면 등의 국내 여배우들의 열연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영화를 더욱 재미있고 또 슬프게 만드는 요소였다. 다들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는지 덜컹거리는 스토리에 잠시 한발 물러섰다가도 그녀들의 연기 덕택에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신경써서 세심하게 잘 만들었다면 국내 여성영화 혹은 해외에서의 김윤진의 인기에 힘입어 더 널리 퍼질 수 있을만한 영화였을텐데 참 아쉽다.


덧. 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최근에 시작한 로스트 파이널 시즌 첫 에피소드를 보고 막 열광하던 참이어서 영화 속 김윤진의 모습을 보니 뭔가 좀 낯설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자랑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우리 배우라는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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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고운메리 삭제

    TRACKBACK FROM 감자밭에고구마 2010/03/01 12:22

    블로그 이쁘게 꾸미셨네요^^ 이번에 저도 만들었는데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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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10/02/09 06:02

    주인공도 아니면서 서바이벌 드라마에서 파이널까지 왔다는건 김윤진의 매력을 반증한다고 봐도 될... 파이널 스케줄때문에 아바타 출연 거절했다고 하던데... 살아돌아와서 인터뷰하는 장면 본 거 같은데..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러모로 로스트 파이널은 기대가 됩니다.

    여배우들은 머리스타일 하나 가지고도 분위기가 확 달라보이는 장점이 있는 거 같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10/02/09 10:24

      아바타가 안타깝긴 하지만 김윤진에게 '로스트'는 결코 져버릴수 없는 드라마죠. 파이널 시즌도 시작부터 팡팡 터지는게 아주 기대가 큽니다.


올해 공포영화에 대한 기억은 '불신지옥' 한편으로 굉장히 강력하게 기억될 것 같다. 특히나 평소 국내 공포영화들은 일본 공포물들에서 파생된 관절꺾는 귀신들과 갑자기 크게 터지는 사운드등 부수적인 요소들의 지루한 반복이 한계라고 생각했었는데, '불신지옥'은 내 이런 편견을 보란듯이 깨버린 영화이기도 하다.

난 처음 '불신지옥'이란 제목만 듣고서는 아무래도 이 영화가 특정 종교를 맹신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며 그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런 민감한 사항들을 어떻게 다뤘을지도 궁금했었고.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이런 내 상상이 어느정도 맞기는 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향은 내 예측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다. 영화는 교묘하게도 특정 종교에 대한 정면돌파를 피해가면서 관객들에게는 충분한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각자의 판단에 맞기도록 열어둔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무책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영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한채 아슬아슬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내가 느낀 이 영화의 메세지는 특정 종교를 떠난 '관점의 차이' 라는 점 이다. 하나의 현상을 두고 각자 어떠한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의 문제. 영화는 이 부분을 종교의 극단적인 부분들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귀신이 등장하지 않아도 이 영화가 충분히 공포스러울 수 있었던 부분도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있고 섬짓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는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의 힘이 큰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이 어쩌니 연기를 잘 하던지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고 긴장을 늦출수도 없었다. 이렇게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웠던 작품이 이 전에도 있었나 싶을 정도.

영화를 보고 설레는 마음에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이 모든것이 결국은 연출의 힘인것 같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국내 스릴러 영화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면, 이용주 감독의 '불신지옥'은 국내 공포 영화의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넓혔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 영화가 이용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정승혜 대표의 마지막 작품인데,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아주 인상깊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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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白虎 2009/08/14 22:12

    듀나씨의 한줄평이 기억에 남았던 영화네요. '하늘이 '맨데이트'가 민망하여 대신 '불신지옥'을 보내시니.'
    공포영화는 못보지만 관객반응도 그렇고 평론가 반응도 그렇고 굉장히 뜨거운 영화 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8/18 10:45

      하하하; '멘데이트'는 안봤지만 대략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네요. 저는 이 영화 보기전에 그다지 무섭지는 않다고 들어서 긴장을 풀고 보다가 여러번 경악했습니다. 공포물로서도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까스뗄로 2009/08/17 22:10

    와아, 영화 괜찮았나봐요. 반응들이 꽤 좋아요. 주드님도 흡족하게 보신 것 같고요. 유승호 나온 추리교실 뭔가 그거 보려고 했는데... 저도 그냥 불신지옥 볼까봐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8/18 10:52

      네! 아마도 올 여름 최고의 공포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유승호 나오는 영화는 평가가 정말 안좋더군요. 승호군 보고 싶어서 왠만하면 보려고 했지만, 그냥 선덕여왕에서 보는걸로 만족해야겠다 생각중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9/08/25 10:42

    굉장히 괜찮나보네요. 다들 호평인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8/26 22:06

      정말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좋았어요. 그럼에도 흥행은 잘 안되고 있는것 같아서 좀 아쉽구요.



한참전에 예매해 두었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를 오늘 드디어 보고 말았다.
원제를 해석하면 말 그대로 '보지의 독백'. 이건 이 연극의 주제이기도 하다.

왠지 좀 껄끄럽게 느껴져 입에 담기도 불편하고, 심지어는 욕으로 사용되기도 하는..서로 말은 안해도 자연스럽게 금기시 해왔던 '여성의 생식기' 에 대한 이야기 이다. 때문에 사실 나 조차도 초반엔 좀 불편한 느낌이 들었는데, 연극을 보다보니 어느새 내가 같이 웃고, 공감하고 있더라. 이게 이 연극의 힘이구나 싶었다.

이 연극은 주인공 여배우가 1시간 30분 가량을 혼자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이다. 설명을 하기도 하고, 연기를 하기도 하고, 독백을 하기도 하고, 사연을 읽기도 하고. 아, 노래도 부르고.
그래서 보는 내내 그 넓은 무대에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긴 시간동안 저 배우가 얼마나 힘들까 싶더라. 어디하나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니. 처음 등장한 이후에 무대 뒷편으로 퇴장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물론 그녀외에 다른 배우도 전혀 없었고.



이렇게 힘든 역할을 소화해낸 이번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주인공은 '장영남' 이라는 배우다. 이 배우는 그동안 장진감독의 영화에 종종 등장했던 배우라는데,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연애'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전미선의 주인집 여자로 등장한 모습이다. 그때 영화를 보면서 이 여자의 외모와 목소리가 너무나 독특해서 영화를 다 본후, 어떤 배우인지 찾아봤었다. 그런데 역시나 연극출신의 배우 였었네.

초창기에 이 작품을 공연했던 '서주희' 씨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못본터라 예전작품과 비교를 할수는 없지만, 보는 내내 즐겁기도하고 신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아프기도하고 그러더라. 결론적으로 충분히 가치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된다.

마치 여성학 수업을 듣는듯한 약간의 심각함을 감수한다면, 그리고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표현들에 당황스럽더라도 적응할 수 있다면 이 연극을 추천한다.


몇년전에 나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 그 녀석은 이 연극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극장안엔 역시나 여자들이 많았고, 드문드문 남자들도 적지 않던데 그들은 이 연극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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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버자이너 모놀로그 삭제

    TRACKBACK FROM d a z i z i m a . c o m 2006/10/22 12:56

    버자이너 모놀로그. 장진 사단의 한 축을 담당해온 여우로 유명한 장영남의 신작이다. 얼마 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나생문에서 그녀를 만났었다. 서주희의 2003년 버전이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조만간 둘이서 이 연극을 때리긴 때려야 하는데. 문제는 요사이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해줄 금전적인 여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는 말씀. 빌어먹을! by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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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HanSang 2006/10/22 22:17

    이거 항상 엄마와 함께 보면 좋겠다 싶은 연극이에요, 근데 아직;;; 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망각 2006/10/23 14:16

      맞아요. '아직' 이죠.
      저는 동성 친구와 봤는데도 초반엔 좀 어색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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