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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1 2010/03/01 22:31 from 살아가고/일기장


#1.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기장' 카테고리에 쓰는 글이기도 하고, 블로그 자체에도 굉장히 오랜만에 남기는 포스팅이다. 바쁘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한 공백이 컸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 같다. 사실 이 공백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도 잘 모르겠고.


#2.
내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끄는게 바로 '아이폰'이 아닌가 싶다. 왠만한 사이트 접속은 아이폰으로 지하철이나 혹은 자기전에 누워서 하곤 하니 집에서는 컴퓨터를 킬 일이 거의 없어졌다. 기껏 말끔하게 고쳐놓은 DSLR을 그 뒤로 한번도 쓰지 않은것도 같은 이유고. 게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나 풍경들은 아이폰으로 바로 메모하거나 사진으로 담아 트위터에 올리니 많은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소통이 가능하고, 그러니 점점 긴 글을 쓴다는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고작 3개월도 안됐음에도 나에게 참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는 기계랄까.


#3.
그 외에 내 생활들은 여전하다. 1월 초에 안면도로 여행을 다녀왔고, 최근 2월 말에는 속초로 여행을 다녀왔다. 예전처럼 포스팅은 자주 못하고 있지만 영화도 자주 보고 있고, 드라마도 꾸준히 시청중.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역시나 '의형제'와(나는 이 영화의 흥행이 지금 보다 훨씬 잘 될줄 알았는데 좀 의외다.) 개봉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밀크'가 인상 깊었다. 드라마는 회사 직원의 추천을 받아 본 일드 '절대그이'가 심금을 울렸고(?), 최근 새 시즌을 시작한 로스트와 스킨즈도 매주 한회 한회 기다리며 잘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파이널 시즌을 방송중인 '로스트'는 정말 희대의 명작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정말 최고!


#4.
'최소 2년(?)'을 목표로 시작했던 공부는 어쩌다보니 최소한의 기한에 맞춰 끝내게 되었다. 계획했던 일을 마치고 나면 뭔가 뿌듯하거나 후련할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게되니 좋은 감정들은 잠시였고, 금새 이젠 어떤 새로운걸 다시 시작해봐야 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역시나 삶은 고민의 연속이랄까..ㅋㅋ


#5.
참고로 이 블로그는 부담없이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또 불타올라 이 곳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수도 있고, 지금처럼 가끔씩 들러서 찔끔찔끔 낙서를 해 놓을수도 있고. 이 곳은 나에겐 뭔가...내가 언제라도 돌아갈수 있는 장소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그런 편안함으로 계속 이 곳을 남겨두고 싶다. 물론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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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18 2008/02/18 12:50 from 살아가고/일기장

#1.
과연 내 기억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일까.

고등학교때 좋아하던 선생님이 있다. 내 친구와 내가 유독 그 선생님을 좋아해서 졸업 후에도 밖에서 선생님을 몇번 뵌적이 있다.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는데, 나는 이왕이면 예전에 선생님과 함께 갔었던 인사동에 있는 스파게티집에 가자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곳에 간 기억이 전혀 없다는거다. 내 기억은 너무나 명확한데 말이다(그때 나눴던 대화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확인 차 둘이 그 가게에 갔는데,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 역시 그 장소가 너무나 생소한거다. 처음 와 본 장소인것이 분명한데, 난 어떻게 그 가게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을까. 어디서부터 내 기억이 조작된건지 찾아보려 해도 모르겠다.


#2.
을지로 '중앙시네마'에 위치한 '인디스페이스'에서 그곳에서 상영되는 모든 독립영화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셨다. 덕분에 이제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최근 소홀히 했던 독립영화들을 자주 보고, 블로그에서도 자주 소개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인디스페이스' 관계자 분들께 감사.

조금 거창하게 이야기 하자면, 독립 영화들은 나에게 있어 마치 '잃어버린 꿈' 같은 존재다. 나야 어느덧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인한 안정적인 생활에 중독되기도 했고, 이젠 다른 직종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지금 하는일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에 꿈꿨던 독립영화 제작에 대한 꿈은 너무나 흐릿해져 이젠 엄두를 내기 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게 멀리서나마 그들을 응원할 수 있다는데 만족할 따름이고.


#3.
'추격자'를 보러 오랜만에 혼자 극장에 갔었는데, 내 자리가 극장예절과는 제대로 담을 싼 사람들 가운데 였다. 우선 오른쪽에 앉았던 사람은 일행에게 큰 소리로 장면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영화속에서 하정우가 처음 등장했을때 '저새끼가 살인자야!' 라거나 김윤석이 처음 등장했을때 '쟤가 예전에 경찰이었데' 라는 등, 영화보면서 누구나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는 정보들을 궂이 큰 소리로 설명하고 있는거다. 나중에 가서는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짐작으로 말하는데, 정말 방해가 되더라.

그리고 왼쪽에 있던 여자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영화 시작되자마자 남자친구의 무릎에 누워서 관람을 하더군. 게다가 주머니에 넣어논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놓은것 까지는 좋았는데, 사방에 진동과 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쎄게 울리는데도 본인 핸드폰인걸 모르고 열번 이상 울린후에 확인하는 센스라니. 더 놀라운건 그 다음이다. (여기서 부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영화속에 살인자가 앞마당에 뭍어 놓은 시체의 손가락이 튀어나와 개가 그 손가락을 물어뜯는 섬뜩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보며 왼쪽 여자가 남자친구한데 한다는 소리가 '어머, 저 개 많이 배고픈가봐, 불쌍해' 라니. 살인자가 개를 배고프게 뒀다는거 알려주려고 감독이 그 장면을 넣었겠는가. 암튼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영화는 참 재밋더라.


#4.
지난 구정때 심심해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일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이다. 만든지 오래된 드라마라 그런지 솔직히 내용이 좀 유치하긴 한데, 이거 신기하게도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지금은 결론이 궁금해서 미친듯이 보고 있고. 일드는 왠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계기로 확 불이 붙을것 같은 예감이다.


#5.
다시 공부를 하게될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스스로 하고 싶어서 공부를 했던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은데, 이번엔 누구의 강요도 없이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다. 새로운 시작을 두고 걱정이 앞서지만, 내가 택한 선택엔 적어도 후회가 없도록 만들어 나가길 스스로에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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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하늘생각 2008/02/18 13:45

    나 추격자 보고 싶어 보고싶어...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18 18:31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꼭 보시길! 입소문 타고 좀 오랫동안 걸릴것 같긴 해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신어지 2008/02/18 15:15

    저는 <브릭> 볼 때 스크린 바로 앞에 앉은 커플이 주둥이를 맞대고
    계속 문대는 바람에 영화 감상에 심각한 방해가 되었었지만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었답니다. 극장 내 연애는 뒷자리에서 합시다. 킁.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18 18:33

      영화보다는 실황중계를 보셨군요.ㅎㅎ 요새는 특히 영화보다 다른게 목적이신 분들이 많이 목격되더군요.-_-; 최소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았으면 하는데 말이죠.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호갱 2008/02/18 21:38

    어려운 결정 하셨군요~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정말 재밌죠...홋홋~
    화이팅~~~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19 09:10

      저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에 결심했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조금 두렵네요. 암튼 감사합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하루 2008/02/19 17:00

    내 생각에는 제목이 08.02.08 이 아니라 08.02.18 이 맞지 싶어..글 내용도 그렇고..ㅋㅋ
    나도 요새 일드에 빠져있지..ㅋㅋ 잠을 줄여가며 드라마를 보고 있어..ㅋ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19 17:15

      오우. 이런 태클은 환영임! 당장 반영.ㅋㅋ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한편 남았는데, 장난아님. 기무라 타쿠야에게 막 빨려든다~ㅎㅎ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하루 2008/02/19 17:27

    기무라 타쿠야 나오는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나 이제 쇼프로 까지 찾아서 보게되는 경지에 올랐어...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요새 눈이 좀 안 좋아졌고...ㅋㅋ
    라디오는 차마 못 듣겠더라..뭔말인지 몰라서...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20 10:29

      헉. 너 그러다가 일어공부에 올인하는거 아니냐.ㅎㅎ 난 그정도는 아님. 잘생겼긴한데, 왠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것 같아.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rue 2008/02/19 21:58

    여러가지로 뭔가 활기차고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물씬~이네요. 좋아요^^
    저도 열심히 지금 쓰고 있는 글을 써야겠습니다..

    인디스페이스, 무료군요 정말..
    '수요집회 기획전'이나 '일본헌법' 꼭 보고 싶어요.
    무료라고 편하게 보다가 놓치면 또 언제 보게 될지 알수 없으니..
    근데 중앙시네마는 항상 가는 위치를 까먹습니다..ㅠ
    (매번 홈페이지 들어가서 메모하는 1인. ㅠ)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20 10:32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정말 새로운 시작을 앞두게 되어서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하네요. 트루님도 화이팅 입니다.^^

      인디스페이스는 현재 진행중인 영화제 관람료가 무료죠? 제가 위에 언급한것은 좀 다른것이에요.^^ 1년동안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거든요. 제 블로그에 관람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조건으로요. 제가 그다지 자격이 없는것 같은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 즐겁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true 2008/02/20 13:54

      아 그렇구나. 정말 부러워요.^^

      음 하긴..인디스페이스 마인드가..ㅎㅎ
      역시...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군요.ㅎㅎ

      다 주드님이 평소에 한국독립영화에 대해 좋게 써주시고 그래서 얻는 하늘이 준(??) 기회가 아닐지.ㅎㅎ
      아마 주드님도 꼭 무료라서가 아닌, 뭔가 뿌듯한 희열이 있으실듯..하핫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2/20 14:44

      평소 독립영화들 좋아하는데, 자주 찾아보지는 못하고 있던차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덥썩 물었죠.ㅋㅋ 저에겐 '무료' 라는것도 물론 좋지만, 주기적으로 독립영화를 봐야 할 구실이 생겼다는 점이 더 의미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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