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보고 왔다. 포스터가 굉장히 낯익어서 꽤 유명한 작품이란건 알았지만, 처음엔 제목에서 전달되는 느낌으로 인해 좀 꺼려지기도 했다. '사랑으로 얽힌 남녀의 빤한 이야기' 란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내 단순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사랑으로 얽힌 남녀의 이야기는 맞았으나 빤한 이야기도 아니었고, 무조건 사랑을 예찬하는 작품도 아니었으니. 오히려 그 반대, 혹은 그 이상이었다.

이 뮤지컬은 1막과 2막으로 나뉘어져 총 20개의 단편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2명의 남자배우와 2명의 여자배우 이렇게 총 4명의 배우들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며 극을 진행시킨다. 무대 오른쪽 상단에서는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접 뮤지컬에 들어가는 음악들을 연주하며 꽤 멋진 음악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내가 이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그랬는지, 초반엔 이런 단편적인 구성들이 좀 적응되지 않았다. 하나의 이야기에 빠져들만할 때 쯤이면 끝나버리고 또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되어 뮤지컬 속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하나하나 흘려보내는 느낌 이었달까. 또한 전반적으로 모든 에피소드들이 평범한 남녀의 일상을 조금 과장되게 그려 굉장히 유쾌하고 코믹스런 요소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웃다보니 어느새 1막이 끝나버렸던것 같다.

그런데 2막에 들어서자 난 이 작품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버렸다. 가벼운 농담처럼 재미있게 흘러가버린 1막과는 달리 2막은 좀 더 깊이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피소드가 끝날 때 마다, 배우들의 춤과 연기가 끝날 때 마다 박수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 작품이 더욱 독특하게 다가 온 이유는 이런 단편적인 구성들과 함께 '뮤지컬' 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때로는 연극처럼 또 때로는 모노드라마 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극이 전개 된다는 점이다.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다양한 구성을 소화하기 힘들텐데도 굉장히 연기를 잘 소화해내어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역시나 남경주씨 연기는 정말 좋았다. 그가 대단한 배우라는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표정하나, 손짓하나에도 감정이 깃들여 있는 듯 섬세했다. 멋진 몸짓이며 목소리는 물론이고.

그리고 뮤지컬이 끝날 때 쯤에서야 알았는데, 남경주씨와 함께 나온 또 다른 남자 배우는 예전에 '하얀겨울' 이란 노래를 불렀던 남성듀오 'Mr.2'의 '선우' 씨더라. 역시 노래를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목소리가 굉장히 좋았다.

무엇보다 평범하지만 그렇기에 돌이켜봤을때 더욱 아름다운 이야기들. 그것이 뮤지컬 '아이러브유'의 큰 장점인것 같다.

덧. 공연이 끝나고 팜플렛을 보면서 알았는데, 내가 봤던 공연이 이 뮤지컬의 첫 공연이었더라. 그래서 배우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고 관객들도 열정적으로 반응했던 것 같다. 커튼콜을 한 서너번 정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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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09/03/09 21:23

    리뷰 내용을 보니 상당히 만족스러우신 듯해요...
    미스터 투... 키작은 분을 여기서 보게 되는군요... 첫 공연.. 제대로 뽑기 성공(?)인거 같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3/10 10:34

      네. 기대를 안해서 그랬는지 더 재미있게 느껴지던 공연이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라던데, 역시 이유가 있더군요. 참, 그런데 이 뮤지컬에 나오시는 분은 미스터투에서 키가 컸던 멤버분이에요.:D

    • addr | edit/del BlogIcon 1004ant 2009/03/11 08:59

      mr2 중 키큰분은 연예계 생활 중단하시고, 키 작은 분만 솔로로 활동하셨던걸 토대로 당연히 키작은 분일거라 생각했는데... 6^^

  2. addr | edit/del | reply 지나가는 사람 2009/03/11 17:03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선우님은 아이러브유 공연 이번이 2회차 시구요 그 전에는 남경주씨가 했던 역활을 하셨었습니다. 아이러브유만 3번째 보는데이번 공연 역시 기대되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3/12 10:08

      아, 그렇군요. 저는 이번에 이 뮤지컬을 처음 봤거든요. 굉장히 재미있더라구요. 선우씨는 예전에 '귀여워' 라는 영화에 나오신것 외에는 잘 몰랐는데 뮤지컬 배우를 하고 계셨더라구요. 괜히 반갑더라는.:D

  3. addr | edit/del | reply 널라와 2009/03/12 10:16

    이거 보러 갔구나 난 보고 나와서 남자친구랑 싸웠던 기억이 ㅠ ;;;;; 공연 보러 가는 날 뭔가 안좋은 일이있어서 ㅠ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난다는 ㅠ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3/13 11:24

      이런 좋은 작품을 보고 싸우다니..싸웠다가도 함께 이 뮤지컬을 보면 자연스럽게 화해할 것 같은데 말이다.ㅋㅋ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ILOVEYOU 2009/03/16 16:26

    소중한 리뷰 고맙습니다^-^ 뮤지컬 아이러브유 네이버 공식카페도 들리셔서, 올리신 후기 함께 나누어주세요~* 고맙습니다! http://cafe.naver.com/musicaliloveyou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9/03/19 10:26

      뮤지컬 정말 잘 봤습니다. 앞으로 남은 공연들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랄게요. :D

 

출연 밴드들의 사진들로 구성된 GMF 포스터들.
왠지 포스터의 훼손(?) 정도와 밴드들의 인기는 비례하는듯?


GMF2008 풍경 보기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 어느새 깜깜해진 하늘에는 이렇듯 붉은 반달이.

너무나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공연들이 하나하나 어찌나 재미있던지, 정말 하루가 금새 지나갔다.
덕분에 휴우증이 좀 오래갈듯도. 그러고보니 당장 일주일도 안남은 시험과 과제들은 어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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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인생의별 2008/10/20 02:36

    세렝게티 너무 멋있던데요! 공연 보고 씨디 지르고 말았습니다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0/20 10:08

      인생의별님은 3일내내 GMF에 가셨나봐요~ 부럽습니다!
      세렝게티 정말 최고더라구요. 정신이 없어서 앨범을 살 생각은 못했는데, 그들을 음악이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연어군 2008/10/20 19:34

    거의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만 계셨나보네요.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더 생생한 것 같습니다.
    트랙백 걸어두고 갈께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0/21 10:57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계단식으로 되어 무대가 잘 보이는것도 좋았고, 뒤에 호수도 멋졌구요.
      무엇보다 이 무대에서 공연한 밴드들이 참 좋았답니다.
      그런에 '라즈베리필드'가 '소이' 였군요. 아이돌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쉽지 않은 변신을 했네요.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호갱 2008/10/20 22:26

    여자 보컬을 좋아하시나봐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0/21 10:59

      스웨터를 좋아하긴 하지만 딱히 여자 보컬만을 선호하진 않아요~
      그런데 이날은 정말 유독 여자 보컬들 공연이 많더라구요. 안그래도 함께 간 친구와 그 이야기를
      했었답니다.ㅎㅎ

  4. addr | edit/del | reply 하루 2008/10/22 12:56

    연말에 재미있는 공연 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아... 맨날 놀러 다닐 궁리만..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0/23 13:01

      웅. 나도 막 이것저것 공연보러 다니고 싶당~

  5. addr | edit/del | reply brownlily 2008/10/27 12:59

    역시나 다녀왔군요. 나도 18~19일 신랑이랑 갈려구 8월 초 예매 다 해뒀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금욜 취소했다는 ㅡㅡ;10% 위약금과 함께. DEPAPEPE도 보고 싶었고.. 보고싶은 밴드들 넘 많았는데 넘 아쉬워요. 내년엔 기필코 꼭꼭 가리라!!
    나중에 동영상 올린거 구경해야지~~ 대리만족 ㅋ
    근데 잘 지내고 있죠?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0/28 13:07

      네~ 저야 역시 공연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일도 하면서 잘 지냅니다. :)
      이번에 오셨으면 아마 정말 좋으셨을거에요. 저도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거든요.
      3일 모두 가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하루밖에 못가는 바람에 아쉬웠어요.
      내년에는 작정하고 놀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를 보고 왔다. 알고보니 한국어로 번역되어 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지금까지 300여개가 넘는 도시에서 14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됐었다고 하니 이번 뮤지컬 '캣츠'는 굉장히 의미있는 공연인것 같다.

사실 난 이 뮤지컬에 대한 명성을 기사로만 몇번 들었을 뿐,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번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지도 몰랐고, 이 작품에 옥주현과 빅뱅의 대성이 나온다는 사실도 검색을 해보고는 알았다. 그래서 왠지 공연을 보기전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관람을 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졌다. 뮤지컬이 시작되자 마자 객석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들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고(?), 곧바로 이어지는 춤과 노래들은 마치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잡념들은 버리고 자신들에게 집중하라는 듯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고양이들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은 커다란 무대를 온전히 장악하고 있었고, 그들의 의도대로 난 아주 자연스레 빠져들었다.

그런데 조금 의외였던것이 공연을 이끌어가는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야기의 큰 뼈대는 있으나, 그 뼈대를 점차 발전 시켜 어떠한 결론에 이르는 형태가 아닌 그냥 고양이들 하나하나를 소개시키는 형태다. 그래서 내가 처음 기대했던 서사적인 부분은 조금 떨어졌지만, 의외로 공연을 보다보니 이런 구성을 통해 얻는 장점들이 꽤 많았다. 예를들면 각 고양이들의 특성이 모두 다르므로 하나의 고양이가 등장할때마다 각기 다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는 점, 또 그로인해 뮤지컬이 어느 한 캐릭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에게 비중을 둘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역시 대작 뮤지컬답게 다양한 무대효과와 무대장치들도 인상 깊었다. 공연장 자체도 그다지 작지 않았는데, 그 무대를 제대로 활용한 느낌이랄까. 또한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직접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다가오는 시도들도 좋았다. 단순히 극 중 하나의 장치로만 관객들을 활용하는것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왠지 관객들 역시 이 뮤지컬의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것 같아 더욱 빠져들 수 있었던것 같다.

물론 장점만 있었던건 아니다. 내가 앉았던 자리가 앞쪽이었지만 오른쪽 끝으로 치우쳐서 그랬던건지, 배우들이 다함께 나와 춤을 추는 몇몇 장면에서는 조금씩 어긋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었달까.
그리고 또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캐스팅에 관한 것인데, 더블 캐스팅이 된 배역들의 스케쥴을 미리 공개하지 않아 당일 공연을 보러가서야 어느 배우가 나오는지 알게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캣츠 공연에서는 다 이렇게 캐스팅 스케쥴을 비공개로 해왔나? 그렇다면 또 모를까, 이번 한국 공연에서만 그런거라면 조금은 얄팍한 상술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대성의 인기가 많으니 그의 공연으로만 사람이 몰릴까봐 그랬던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뮤지컬 '캣츠'는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만큼, 혹은 조금 비싼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가치 있는 공연이었다. 덕분에 기회가 된다면 원작의 오리지널 배우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캣츠'도 한번 보고 싶어졌다.


덧. 이렇게 좋은 공연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다음과 티스토리측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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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티스토리 덕분에 캣츠 관람~ 삭제

    TRACKBACK FROM 바삭바삭 러스크 2008/12/03 17:30

    예전에 티스토리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블로그 잘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뮤지컬 캣츠 티켓을 준다고 안내메일을 보내기 위한 확인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상품을 받은 차원을 넘어서 티스토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한 회사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함으로 인해 나도 편리하고 업체로써도 컨텐츠가 확보되는 기본적인 윈윈관계가 아니라, 마치 자동차라도 팔아준 고객한테마냥 '당신이 있어서 저희가 존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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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춘배 2008/09/26 01:06

    캣츠 정말 제게 큰 감동을 주었던 뮤지컬이에요
    사실 보러갈때까지만해도 굿즈는 아무것도 안사겠다 다짐했는데 어느새 제 손에는 DVD가 ㅠㅠㅠ
    조명을 받고 있는 고양이보단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보는게 제일 즐겁더라구요
    고양이와 놀려면 역시 VIP석이 최곱니다 통로쪽!!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9/26 09:19

      앗, 디비디! 저도 한번 보고 싶네요.
      저도 어쩌나보니 통로쪽에 앉았는데,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뮤지컬도 있구나..싶었던 작품이에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재밍 2008/12/03 17:30

    저도 티스토리에서 갑자기 줬는데,
    아직도 왜 줬는지 모르겠다는;;;;
    어쨌든 좋은 기회였습니다. ^^
    언제 돈주고 이런걸 볼지...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2/04 10:25

      저도 갑작스럽긴 했지만 비싼 공연 티켓을 주셔서 잘 보고 왔죠. :)
      저도 가난한 블로거라 개봉 영화 챙겨보는것도 벅찬데,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구 생일을 맞아 어김없이(?) 공연을 보러 갔다. 친구가 선택한 공연은 뮤지컬 '빨래'. 당최 이게 얼마만에 보는 뮤지컬인지. 내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몸이 상할정도로 열심히 일하고도 무시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일할 수 밖에 없는 계약직 여직원, 사지가 절단된 딸의 수발을 평생동안 들고 있는 할머니, 사랑하지만 그로 인해 감당해야 할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를 떠나보낸 여자. 이 뮤지컬은 이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마 예전 같았으면 분명 이 뮤지컬을 보고 눈물 꽤나 흘렸을거다. 나와는 다른, 좀 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연민...혹은 동정 이랄까. 하지만 난 어느덧 이런 이야기에 감동을 받을 시기를 뛰어 넘은것 같다. 물론 상황은 틀리지만 나 역시 그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을 갖고 있어서 일까. 그래서인지 역시나 희망으로 가득찬 채 마무리 되는 엔딩이 가식적으로 느껴졌었다. 결국엔 모두 잘 될거라는 뻔하면서도 비현실적인 결론이 아닌가 싶어서.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나무랄데가 없었다. 워낙 오랫만에 보는 뮤지컬이라 비교 할 대상은 없었지만, 음악도 좋았고, 그 음악을 소화해 내는 배우들의 성량도 좋았고, 연기도 아주 반짝반짝 했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이 뮤지컬을 봤다면 더욱더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덧. 뮤지컬 '빨래'에 등장하는 이 배우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봤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에 나왔던 배우더라. 뮤지컬 '빨래'의 주연은 아니었으나 연기나 행동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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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뮤지컬 * 빨래 삭제

    TRACKBACK FROM Gyool's Thoughts. 2009/01/16 01:46

    작품성 : ★★★☆ 구성미 : ★★★★ 참신함 : ★★★☆ 총합점 : ★★★☆ Hansol WonderSpace (대학로) 2008. 7. 20. 主. pm 3:00 공연장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예쁜 세트가 우리 시선을 사로 잡는다. 150명가량 정원의 작은 공연장에 사람들이 시나브로 들어차자, 이내 한 여자가 씩씩하게 무대로 뛰어나와 자신을 무대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리고 공연은 시작된다. 캔버스가 검어지고, 앰프에서 노래가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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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하늘생각 2008/09/17 17:48

    오래만에 왔어...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9/18 09:56

      네, 정말 오랜만 이네요.^^ 그날 봐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mepay 2008/09/17 21:52

    포스터 디자인이 참 이쁘네요. ^^ 포스터 때문에라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9/18 09:56

      포스터 느낌 만큼이나 쨍~ 한 뮤지컬 이랍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08/09/19 11:19

    실제 빨래를 하나요? ㅡ,ㅡ; 그냥 노동이라는 의미의 상징으로만 존재하는건가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09/19 13:10

      실제 빨래 합니다.-_-;
      '노동'이라기 보다는 지친 마음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의미가 클것 같네요. 뭔가 희망적인걸 상징한달까요.

  4. addr | edit/del | reply 빨래 2008/10/19 14:14

    싸이월드 클럽 빨래에서 공연후기를 퍼가겠습니다. ^^ 올려주신 공연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8/10/20 10:05

      헛. 그다지 좋은 리뷰가 아니었는데..부끄럽네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티스토리에서 당첨된 티켓으로 뮤지컬을 보고왔다. 제목은 '텔미 온어 선데이'.
얼마전에 대학로 근방을 지나다가 '바다'가 나온다는 뮤지컬 포스터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 작품이었던 거다. 사실 포스터 느낌만 봐서는 왠지 화려하고 멋진 여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질것 같은 느낌이었고, 티스토리에서 여성블로거들에게 우선적으로 티켓을 준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런 내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던것 같다.

우선 이 뮤지컬이 가장 특이했던 이유가 '여성 모노 뮤지컬' 이란 점이다. 즉, 1시간 30분 가량되는 공연내내 여주인공 혼자서 뮤지컬을 이끌어간다. 연극이야 모노드라마 형식을 종종 봤었는데,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알고보니 국내에서도 여성 모노 뮤지컬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과연 이야기의 전개나 전환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매끄럽게 잘 흘러 갔다.  무엇보다 뮤지컬이 시작되고 난 후, 한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한 배우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내가 오늘 본 공연에서는 '김선영'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가창력이나 연기나 정말 대단하더라. 덕분에 1시간30분 동안 온전히 이 뮤지컬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여러가지 단점도 있었던 뮤지컬 이었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한명의 주인공만 등장하는 만큼 조금 밋밋한 느낌이 있었다. 세트나 소품, 조명을 통해서 이 부분을 많이 커버하려고 노력한것 같았으나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마도 이런 느낌이 들었던 이유가 이 뮤지컬의 스토리에 있는것 같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데니스'라는 런던 출신의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뉴욕으로 건너와 겪는 이야기 들이다. 그런데 그 '뉴욕 이야기'들이 또 역시 3명의 남자와 만났다가 차이는 이야기다. 누군가 만나서 한껏 들떠 있다가, 그 남자에게 차이고 절망하고...또 새로운 남자를 만나 즐겁다가, 또 차이고..이런 내용이 계속 반복되니 세번째 남자에게 차이는 부분에서는 심각한 장면임에도 공연장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내가 좀 시니컬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뮤지컬을 보고 '여자에겐 오직 남자가 전부란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데니스'라는 뮤지컬 주인공은 '브릿짓 존스' 저리가라로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 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작품의 흐름이 너무나 밋밋해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것도 같다.

하지만 스토리를 제외한 모든것은 굉장히 멋있었다. 음악도 한곡한곡이 모두 다 좋아서 OST가 나오면 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벽의 조명을 통한 무대효과도 신선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배우가 너무나도 이 뮤지컬을 잘 소화해 낸것같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이 뮤지컬의 가치는 충분했다고 생각될 정도다.


덧. 좋은 공연 보여주신 티스토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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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Energizer 진미 2007/11/07 12:04

    전 이 이벤트 하기 전에 이미 보고 와서 포스팅까지 한거 있죠;;
    그래서 참여 못했어요 ㅎㅎ
    제 동료도 어제 보고 왔는데 같이 보셨겠어요 ㅎ
    트랙백 드리고 갑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7 13:02

      아, 어제 제 옆으로 여자분들 많았는데 그분들중 한분이셨나 봅니다. 그런데 트랙백 안걸렸네요. 제가 건너가서 걸겠습니다.ㅋㅋ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mirea 2007/11/07 14:42

    블코 메인에서 보고 왔어요~어제 그 많은 여자분들 중 한명이 저였던 것 같네요^^ 공연 재미있게 보았어요. 트랙백 걸께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7 22:36

      앗, 블코 메인에 제 포스팅이 떴나요? 오호~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공연 즐겁게 봤어요!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젤리빈 2007/11/07 15:11

    정말 한시간 반이란 시간동안 열심히 연기하시는 모습이 멋지시더라구요.
    노래도 너무 멋있었구요. 전 오리지널 OST를 사들고왔는데 포스가 부족해서 슬펐습니다.
    트랙백걸고갈께요~ 감상 잘 읽고 갑니다! 전 왜 깔끔하게 못쓰는건지oTL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7 22:37

      엇. 공연장에서 OST를 팔았나봐요? 저는 시간에 쫒겨서 급하게 갔다가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못봤나 봅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한번 구해보려구요~ 어찌나 노래를 잘하던지..^^;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프미케 2007/11/07 15:19

    음... 제옆으로는 커플 두분이 앉았었어요...
    저두 주인공분이 열씨미 연기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반복되는 멜로디도 기억에 남구요 크크 중간중간 전화 걸어주시던
    비디오 가게아저씨는 음... 언제 테입 받을까요?
    크크 저두 트랙백 걸구갈께요~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7 22:38

      하핫. 그 비디오 가게 아저씨 정말 재미있었어요. 목소리 연기도 나름 좋더라구요. 그런데 위에 분들도 그렇고 트랙백을 거신다고 했는데 다 안걸렸네요? 내 블로그가 이상한건가..

    • addr | edit/del BlogIcon 프미케 2007/11/08 02:15

      음..트랙백 목록 보니까요 보낸것으로 되어있어요 아무래두 EAS님 께서 살포시 휴지통으로 옮겨 놓지 않았을까 해요~ 저두 가끔 정상적인 댓글하구 트랙백들이 휴지통에 있어서 복원하곤 한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8 09:50

      아, 정말 그렇네요! 다 복귀 시켰습니다. 가끔씩 확인해 봐야겠군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07/11/08 01:49

    제목이 어째... 시대 흐름을 타려는 .. 낌새가 느껴집.. 쿨럭!~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8 09:50

      1004ant님도 텔미 신드롬에 빠져드셨군요~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1004ant 2007/11/08 13:28

      소녀시대가 좋습니다.. 원더걸스보단... 움하하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8 15:20

      저는 사실 누가 누군지 구분을 못한다는..ㅡㅡ;

    • addr | edit/del BlogIcon 1004ant 2007/11/08 22:40

      맨 앞에 나오는 처자만 보면 됩니다.. 슈퍼쥬니어 나올때 남정네들의 심정을 이해하셨을 듯..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8 23:16

      저는 슈퍼주니어에도 관심이 없어서..=_=;
      소녀시대는 노래만 들어봤지 얼굴은 한번도 못봤어요.

    • addr | edit/del 2007/11/08 23:29

      비밀댓글 입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주드 2007/11/08 23:51

      아꼈다가(?) 주말에 바꿔먹으려구요.ㅋㅋ 제가 평소에 편의점 음식들을 완전 좋아해서 신났답니다! 다시한번 감사~^^

  6. addr | edit/del | reply 2007/11/08 15:07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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